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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바울 선교사(태국) | 운영자 | 2026-0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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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 편지
성등교회 담임 목사님과 당회, 그리고 성도분들께, 주님의 은혜 가운데 평안하신지요? 항상 기도와 사랑으로 태국/미얀마 난민 사역을 함께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최근 사역 현황과 마음에 품게 하신 작은 묵상을 나누어 봅니다.
1. 사역지 현황
현재 사역 중인 태국의 난민촌에는 전쟁과 종교적, 정치적 박해로 인해 고국을 떠난 난민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적과 법적 지위를 상실한 채, 교육, 의료, 생계 모든 면에서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난민 사역"은 단순한 구호 활동을 넘어 이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공동체 안에서 '다시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세워가는 사역입니다.
2. 사역의 어려움과 현실
난민 사역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지속성'입니다. 단기적인 도움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들 앞에서 사역자로서 깊은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재정적 한계, 행정적 제약, 그리고 사역자 자신의 정서적 소진 또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기도로 시작한 하루가 침묵과 눈물로 끝나는 날들도 적지 않습니다.
3. 현장에서 경험하는 작은 간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분명히 일하고 계심을 자주 보여주십니다. 얼마 전 한 난민 청년은 예배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아무도 저를 기억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오늘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다시 살고 싶어 졌습니다." 이 고백은 사역의 열매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확인하게 하는 귀한 순간이었습니다.
4. 대동사회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묵상
사역 가운데 자주 떠올리게 되는 개념이 '대동사회'입니다. 대동사회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존엄을 누리며, 강한 자가 약한 자 위에 군림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의 모습과 깊이 닮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소유와 경쟁의 질서가 아니라 섬김과 공존의 질서 위에 세워진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5. 난민촌에서 본 천국의 한 장면
얼마 전, 미얀마에서 온 한 난민 가정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가장의 병환으로 생계가 완전히 끊긴 상황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난민촌에 사는 이웃들이 자신들이 먹을 식량을 조금씩 나누어 그 가정의 문 앞에 조용히 두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고, 그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한 청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혼자 살 수 없어요. 함께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 모습을 보며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곳은 제도적으로는 가장 취약한 공동체이지만,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오히려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6. 사역을 통해 받는 도전
난민 사역은 끊임없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 "우리(교회)가 바라는 '천국'은, 정말 모두를 위한 것인가?"
- "우리(교회)가 고백하는 '믿음'은, 경계 밖에 있는 이들까지 품고 있는가?"
이 사역을 통해 천국은 먼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함께 살아내도록 부르시는 하나님의 현재적 통치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7. 기도 제목
- 난민 공동체가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는 힘을 잃지 않도록,
- 난민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더욱 이 땅 가운데 분명히 드러나도록,
- 사역자에게 건강과 영적 분별력, 그리고 지치지 않는 사랑을 주시도록,
끝으로, 이 모든 사역은 교회와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 위에 서 있음을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태국/미얀마 난민 사역이 천국을 닮은 대동사회의 작은 증거로 계속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평강이 교회 공동체 위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며,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19일, "눈물의 땅에서 감사와 사랑을 담아"
- 신바울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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